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야 그림책이라는 거대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그림책을 읽으며 마치 내가 그림책 속의 주인공인 된 듯, 지금의 내가 아닌 다시 어린 아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아이에게 그림책의 다음 내용을 도무지 읽어주지 못할 정도로 눈물이 복받쳐 오르기도 하였다. 이렇듯 그림책은 아이를 위한 책이면서도 어른에게도 강렬한 경험이 되어주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우리 아이에게 다양한 감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아이가 읽어보기 전에 먼저 읽게 된 이 책에게서 나는 예상치 못한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 페트리시아 페르난데스 비에베라흐는 어린이 및 청소년 전문 심리학자이자, 아이들의 심리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책을 다수 출간한 작가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고, 그 감정이 가지는 각각의 특성들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기쁨과 사랑, 슬픔, 화와 같이 비교적 설명이 쉬운 감정에서부터 어색함이나 좌절감, 혐오, 불안, 죄책감 등과 같은 아이로서는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즉시 그 감정을 느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적인 발달에 무척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큰 위로와 감동을 받은 감정은 바로 '사랑' 이었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은 나라서 충분히 멋지고 아릅답다고 느끼게 해요. 무언가를 사랑할 힘만 있다면 흐린 날씨가 오더라도 세상은 온통 장밋빛이에요."라는 구절에서는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감정에 대해 배우는 일은 어쩌면 한 평생에 걸쳐 계속 해야하는 일은 아닌지, 이 책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시금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특별한지,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줄 차례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지 무척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나와 같이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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