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다양한 생각과 느낌, 감정을 만나게 되는데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마음이 이상하게 몽글몽글해질 때가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어렸을 때 먹었던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내 아이가 먹을 때 그런 감정을 만나게 된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나는 임신 중에도 1일 1아이스크림을 먹곤 했는데,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들을 아이와 같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나를 닮아서인지 부라보콘도 좋아하고 쌍쌍바도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한 건 바로 폴라포 포도맛이었다. 새삼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는데도 아직도 내가 먹고 자랐던 아이스크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과,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에게도 그 옛날 아이스크림들이 맛있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아이스크림 뿐만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과자를 먹고 있노라면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특별한 날, 커다란 상자에 든 과자선물세트를 받고나서 너무나 행복했던 그런 기억과 함께 말이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기억은 역시 맛동산인데, 우리 또래보다는 어른들께서 맛동산을 더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또, 홈런볼과 오예스를 보면 우리 언니가 떠오르는데. 돌이켜보니 언니는 예나 지금이나 초코 과자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다. 또, 허니버터칩을 보면 출시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어디서든 원하는만큼 살 수 있지만 출시 당시에는 실물을 구경조차 할 수 없을만큼 큰 인기였다. 오죽하면 이 과자를 사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고, 또 그 과자를 맛 본 셀럽들은 이 과자의 맛에 대해 공개적으로 후기를 남기기까지 했을까. 이렇듯 나는 허니버터칩의 '처음'을 알기 때문인지 허니버터칩을 볼 때면 언제나 후광이 함께 비춰져 보이는 듯도 하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 한 부라보콘과 쌍쌍바, 폴라포, 시모나와 같은 아이스크림과 허니버터칩, 맛동산, 오예스, 홈런볼 등과 같은 간식들을 주제로 조각 스티커를 붙이는 놀이책이다. 나는 다른 조각 스티커 책은 다수 접해 보았지만 이렇듯 간식을 매개로 하는 놀이책은 처음이라서 이 점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고, 아이 또한 마찬가지인 듯 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하면 스티커를 붙이면 붙일수록 이 간식들이 무척 먹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함께 이 책의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아이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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