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newly-published book)

친구를 사귀는 아주 간단한 마법 / 조영경

곁에, 2023. 3. 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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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부터 친구를 만나는 일은 연례 행사가 되었다. 그마저도 아주 친한 친구가 해외에서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경우나 결혼 혹은 돌잔치 같이 큰 이벤트가 아니고서는 누구와도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 당연해졌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삶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편과의 관계에 그 답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남편과 나는 2년 동안은 친구, 7년 동안은 연인, 그리고 지금은 7년째 부부로 지내고 있는 그야말로 '찐친'이다. 연애를 하는 동안 남편과 차로 4시간이 넘는 장거리 연애를 했기 때문인지 지금도 매일 만난다는 사실이 이따금씩 믿기지가 않고 아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욱이 현재는 남편의 육아휴직으로 5개월째 24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지만, 어쩜 해도해도 할 말이 끊이질 않고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너무나 소중하다.

 

나는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남편 같이 좋은 '평생의 친구'를 만나서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던 이유 또한, 아이가 소중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이런 행복함을 많이 경험하고, 그러기 위해 아이가 배워야 하는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과 다른 친구를 존중하고 또 귀하게 여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이 책의 제목인 <친구를 사귀는 아주 간단한 마법>이란, 친구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길 때 비로소 다른 친구들도 나를 똑같이 귀하게 대하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첫번째 이야기는 체육만 잘하는 준기와 국어만 잘하는 선우가 서로 잘 못하는 부분에 대해 놀리기만 하다가 상대방이 잘하는 것을 존중하기 시작하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를 자연스레 소개하며, 이러한 다름은 특이하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새학기를 맞아 또 다시 새로운 친구를 새로 알아가느라 여러모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은 더 없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의 교우 관계가 원만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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