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 서점을 갔었다. 나는 아이에게 사고 싶은 책 한 권을 골라보라고 했는데, 아이가 고른 책은 의외로 한글 맞춤법에 관한 책이었다. 그 책은 심지어 비닐로 포장이 되어 있어 안의 내용도 볼 수가 없었는데 아이는 꽤 단호했다. 그 책이 꼭 사고 싶다고 했다. '안의 내용도 보지 않고 꼭 사고 싶다니...?' 그런데 무엇이 아이를 그 책으로 이끌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책표지에 등장하는 캐릭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책이 바로 <빨간내복야코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책 1>이다.
나는 그때 빨간내복야코라는 캐릭터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책에는 중간중간 QR코드를 통해 빨간내복야코의 노래를 들을 수가 있었는데 그 노래들이 너무 재밌어서 아이와 함께 배꼽을 잡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아이는 빨간내복야코에 푹 빠진 듯 했다. 나 역시도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 역시도 이끌리듯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 <빨간내복야코 이거 완전 아사라비아 한자 1>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빨간내복야코와 한자가 어떻게 어우러질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보고는 이 책의 내용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서는 두 세 페이지마다 익혀야 할 한자어를 짤막한 설명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한자어가 모두 아이들이 자주 쓰는 단어들만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구독이나 급상승, 방탈출, 검색, 조회수, 자막, 화면, 편집 등과 같은 미디어 세대의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말이다.
한자를 공부한다고 하면 지루할 수도 있고 학습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텐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냥 재미있는 만화를 읽는다고 생각할 뿐이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여러 측면에서 이 책은 빨간내복야코의 팬이든 아니든 무조건 좋아할만한 그런 책임이 분명하다. 만약 아이에게 즐겁게 한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면 이 책을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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