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 영역은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일찌감치 수포자(수학포기자)였지만 나역시도 처음부터 수포자는 아니었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이 나는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치른 수학경시대회에서 내가 우리반 일등을 했던 일이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까지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추측해보면 아마도 덧셈과 뺄셈, 곱셈과 같은 연산 문제와 여러가지 모양에 대한 내용과 시계 보기, 길이 재기, 규칙 찾기 등과 같은 내용의 문항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렇게 첫 단추를 나름 잘 꿰었음에도 불구하고 중학 수학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나는 수포자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나의 경험이 안타깝게도 내 아이의 수학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일단 첫째 아이는 아직 7살이어서 초등 수학을 공식적으로는 시작도 하지 않았음에도 <내 아이 수학 약점을 찾아라>라는 제목의 이 책을 읽고 있는 것부터가 나의 불안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것만 같다. 우리 아이는 나름 또래에 비해 뛰어난 연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초등학교에서 다루는 수학은 어떤 내용인지, 또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초등학교 수학에서 학년과 학기별로 가장 어려운 단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일까 예상했지만 이 책은 그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은 먼저 수학 잘하는 아이들은 무엇이 다르고 자기주도적으로 수학을 공부하는 습관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다룬 후, 연산과 사고력, 선행, 심화 과정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나는 이전에는 없었던 '사고력 수학'이란 대체 무엇이고, 이를 반드시 해야하는지 등이 평소에 궁금했었는데 이 장을 통해 이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어지는 3장에서는 수학 자신감을 키우는 것의 중요성과 수학의 효과적인 교육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고, 4장에서는 각 학년 별로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고 가장 난이도가 있는 단원을 어떻게 정복해 나갈지에 대한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 5장과 6장에서는 내 아이에게 맞는 교과 문제집을 고를 수 있도록 시중에 출판된 문제집의 특성과 선택 시 유의사항에 대한 이야기와 학년과 수준에 맞게 학습 로드맵을 짜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아이의 수학 공부 계획의 큰 틀을 설정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받았는데 특히, 여러 수학 학원들과 교재들을 이름은 많이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각각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점들이 다른지에 대한 것들은 알 수가 없었는데, 20년 이상 초등 수학 교재 편집자이자 수학 교사인 저자를 통해 그러한 세부적인 내용들을 알 수 있던 점이 무척 좋았다. 이러한 내용을 길잡이 삼아서 나는 아이의 수학 공부 로드맵을 아이와 함께 짜 볼 생각이다. 초등 수학 공부법과 현재의 초등 수학 교육 전반에 대한 내용이 궁금한 학부모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Book Review (newly-published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과학 이야기 / 인동교 (1) | 2023.06.08 |
---|---|
1일 1페이지 경제사 365 / 강준형 (0) | 2023.06.08 |
슬기로운 엄마표 영어 지침서 / 손지은 (1) | 2023.05.26 |
마지막 기초영문법 (3쇄 일부개정판) / 김정호 (1) | 2023.05.26 |
0612 입속사용 설명서 / 공정인 (0) | 2023.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