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말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이 당연한 사실을 어떻게 이제 깨달을 수가 있는 건지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지만, 평소에 대화를 할 때 나의 표정과 말투 등 대화에 관한 모든 것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했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을지언정 나는 상처를 주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너무나도 오만한 생각이었다.
가끔 나의 일곱살 아이는 내 말에 크게 상처를 받은 듯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내가 가장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단 하나의 상대인 나의 아이에게 내가 상처를 주다니...... 상처를 받은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도 괴로워 매일밤 다짐하고 다짐한다. 설령 반드시 해야할 말일지언정 화내듯이 무섭게 말하지 말자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다칠 것이 뻔히 보이는 위험한 상황 앞에서 이러한 다짐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아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쳐 오고, 아이에게 조심하라고 채근하다 보면 아이는 그런 나의 말에 또 다시 상처를 받는다. 지금도 이러한데 아이가 사춘기 소년이 된다면 더욱 큰일일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래서 일곱살 유치원생 아들을 둔 엄마이지만 미리 대비하고 노력하기 위해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이 책의 전체 제목은 '사춘기 아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부모의 말 공부: 상처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존중 대화 솔루션 37'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15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초등 교사이면서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사춘기에 접어든 두 아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수 많은 시행착오와 아쉬운 대화들, 또 나름 성공적인 대화를 나눈 날들의 기록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는 사춘기 아들과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37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과 대화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이라면 한번쯤 내뱉는 대표적이고도 보편적인 사례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예를 들면,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나 "내일부터 하면 되잖아.", "한 판만 더 할게. 딱 한 판만."과 같은 대화들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의 생각은 어떤 생각인지, 또 동시에 이러한 말을 내뱉은 아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기술하고 있다. 또한, 부모가 해서는 안되는 말은 무엇이며 반대로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을 담았다.
사람마다 삶의 목표가 다르겠지만 나는 우리 아이들과 사이 좋은 다정한 엄마가 되는 것이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온 평생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이 혹시 내가 길을 잃고 힘이 들 때마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아이를 곁에서 잘 돕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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