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newly-published book)

두뇌 자극 몸 놀이 지침서

곁에, 2024. 6. 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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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또래 아이들끼리 뉼고 있다가 어른들이 같이 놀아주면 그게 너무나 재밌고 계속 더 놀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또래들이랑 노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어른들이랑 노는 건 더 재밌었다. 하지만 언제나 어른들은 내가 원하는만큼 다 놀아주지 않았다. 아마 이미 체력이 바닥났을만큼 충분히 놀아주었음에도 나는 더 놀기를 원하고 또 원했던 이유 같다.



그런 내가 반대의 입장이 되었다. '왜 어른들은 맨날 금방 힘들어 할까? 왜 맨날 처음에만 조금 놀아주고 나중에는 기진맥진하며 더 놀아주지 않는 걸까'를 생각했던 내가 '와, 어째서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 걸까. 아무리 놀아주고 놀아줘도 아이들은 더 놀아달라고만 하다니.'라며 혀를 내두르는 어른이 되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조금이라도 더 놀아주려도 애쓰는 것은 어린 시절에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이 어딘가에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구세주 같은 느낌이었다. 터울 지는 만 6세와 만 1세의 두 아이를 키우며 나름 많은 놀이들을 첫째와 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 책은 1세부터 8세까지의 시기 동안 부모와 몸으로 노는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하고, 인지, 정서, 사회성 등의 발달 측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일깨워준다. 또한, 무려 140 가지의 다양한 감갈 놀이를 소개하며 이 놀이들이 각각 어떤 특징을 지니는 지를 김각통합치료사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매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나는 실은 아이가 자주 아프단 이유로, 혹은 날씨가 춥다는 이유 등으로 아이들이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다소 제한해 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대부분 실내에서 특별한 준비물이 없이도 아이와 몸을 움직이며 이토록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이어서 정말 반성을 많이 했다. 또한, 우리 아이들과 시기에 맞는 감각 활동을 충분히 함께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도 되었다. 앞으로는 더욱 신체 활동의 시간을 늘리고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놀이들 중 아이들 원하는 것을 그때그때 함께 해보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만약 나처럼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싶지만 어떻게 놀아주는 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지식과 노하우가 이런 부모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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