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아이와 단 둘이 광화문 광장을 지나간 적이 있다. 광화문에서 약속이 있어서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던 것인데, 아이는 처음으로 마주한 서울 한복판의 큰 광장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당시 시간적 여유가 없던 탓에 여유롭게 구경을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그때의 기억을 이따금씩 이야기하곤 했다. 지나가듯 알려준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서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아이는 그 두 인물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처음 관심을 보인 것은 세종대왕이었다. 한국사를 다룬 학습 만화 시리즈에서도 워낙에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어서인지 아이는 한글이 언제 창제 되었는지, 세종대왕의 과학 발명품이 무엇인지 등을 줄줄이 외우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단 한번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세계 최고의 해군 사령관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아이에게 잘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신중하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지난 2014년 영화 <명량> 개봉 당시에 처음 발간된 책으로, 최근 영화 <노량해전>이 개봉함에 따라 재발간 된 학습 만화이다. 이 책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출생부터 전 생애를 담아냄은 물론, 수 많았던 해전 중에서도 특히 험난했던 한산도 대첩과 명량 대첩에 관한 내용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냈다. 더불어 이 책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았던 영웅들의 이야기도 빠짐 없이 담고 있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내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만큼 이 책의 가장 장점은 흡입력 있는 이야기 구성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잘 만들어진 책을 통해 아이가 이순신 장군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만족스럽다. 조만간 아이와 다시 한번 광화문 광장을 찾아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만나러 가보려고 한다. 아마도 아이의 마음 속에 많은 것이 느껴지리라 감히 짐작해 본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