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 기르기4: 배 속의 꼬마 요정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기의 배변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두 말 할 필요가 없이 잘 알 것이다. 일단 엄마 뱃속을 떠나 세상에 태어나면 아무리 어린 아기일지라 하더라도 모유나 분유를 먹고 또 그 먹은 것을 몸에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배변 활동이 시작된다. 신생아들은 대체로 변이 묽은데 어른 기준에서는 이것이 정상변인지 혹은 설사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무척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의 첫째 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화장실에 가면 응가는 없고 하얀색 점액만 있는 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도 모자라 변기에 채 앉기도 전에 응가가 팬티에 나왔다고 해서 보면 동전만큼의 투명한 물이 속옷에 묻어나오곤 했다. 여기저기 많은 병원 진료를 받아보았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애를 태우는 시간은 속절없이 길어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화장실 가는 시간과 횟수, 그리고 변의 모양을 일일이 다 기억할 수가 없어 날짜와 시간이 함께 기록되는 타임스탬프라는 어플을 통해 모든 변을 사진으로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모두 완치가 되었지만 이러한 날들은 약 일년 가까이나 이어졌고 그 과정은 매우 지난했다. 그리고 가장 허무한 것은 아프게 된 이유도, 낫게 된 이유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한편, 둘째 아이는 중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지독한 변비가 찾아왔다. 겨우 아이 만 7개월 인생에 들이닥친 가혹한 시련이었다. 하루의 일과 중 많은 시간을 응가하느라 힘을 주는데 보냈고, 그것을 보는 것은 지독한 고문과도 같았다. 변비라는 긴 터널을 힘겹게 벗어나자 이번에는 설사가 찾아왔다. 날씨가 너무 더워 옷을 얇게 입혔더니 배가 차져서 이번엔 배탈이 난 듯 했다. 이렇게 아이가 응가를 잘 못해도, 또 너무 자주 해도 부모는 걱정 투성이다. 아이의 배변활동이 이토록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시나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과 읽기 좋은 책이다. 네 살에서 일곱 살 정도가 되면 자신 또한 응가를 잘 하지 못했던 기억 혹은 배탈이 나서 배가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고 예쁜 응가를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처럼 자신 또한 많이 먹지 않고, 누워서 먹지 않고, 배를 차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기 때문에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듯 하다. 만약 아이가 배변 활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