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엄마표 영어 지침서 / 손지은
나의 첫째 아이는 올해로 일곱살이 되었다. 그 전까지는 이렇다 할 공부를 시킨 적이 없는데 이제 한글을 읽을 줄 알게 되었으니 영어만큼은 학습을 시작을 해볼까 싶어 올해부터는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학원에서 학습을 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집에서 같이 공부할 수 있는 패드를 통한 학습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내가 선택한 것은 '토도영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토도영어는 매일의 학습량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 짧은 동영상 시청을 통한 영어 학습과 영어책 읽기, 그리고 다양한 게임을 통한 학습이 포함되어 있다. 일단 아이가 거부감 없이 5개월째 꾸준히 학습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매일 해야하는 학습량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과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사용하여 알려주는 것이 장점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이는 영어 습득을 위한 절대적인 학습양이 다소 부족함과 동시에, 한국어로 영어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만으로 학습을 진행할 경우 잘 집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단점은 'ORT 퓨처팩'을 구독하면서 그대로 현실로 드러났다. ORT 퓨처팩에서는 단계별로 아이가 읽어야 할 도서를 구분해서 읽기 전 활동과 원서 읽기, 독후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 매우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자자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ORT 퓨처팩은 오직 영어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과 아이가 좋아하는 동영상 학습과 게임이 없다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 같았다.
이제 어떻게 영어 교육을 계획 해야하는 걸까 다시 한번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에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이 책에는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학습'한 것이 아닌 제2언어로서 영어를 '습득'한 저자의 경험이 소상히 담겨져 있었다. 외국도 아닌 한국에서, 그것도 한 아이도 아닌 두 아이나 말이다. 부모 모두 한국인이면서 아이들이 집안에서 이렇게 영어를 제2언어처럼 습득한다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저자는 언제 영어 습득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어떤 방법을 통해 영어를 노출하는 것이 좋을지, 첫 컨텐츠로는 무엇이 좋을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이 필요한지 등 엄마표 영어 습득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저자가 어떻게 이러한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냈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