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newly-published book)

0612 입속사용 설명서 / 공정인

곁에, 2023. 5. 25. 23:19
반응형

치아와 관련된 나의 첫 기억은 유치가 흔들렸던 기억이다. 아득한 옛날이지만 그럼에도 그 흔들리던 이가 무척 불편하고 또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우리 부모님은 내 치아에다 실을 묶어 직접 치아를 빼주시곤 하셨는데, 부모님의 "절대 지금은 빼지 않을게"라는 말에 마음을 놓고 있다가 별안간 빠져버린 치아를 보며 일단 피에 한번 놀라고, 빠져 버린 이 모양에 두번 놀라고, 부모님한테 속았다는 억울한 감정과 함께 그래도 아픈 이가 마침내 빠져버렸다는 후련한 감정들이 마구 뒤섞여서 눈물, 콧물 쏙 빼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치아와 관련한 두번째 기억은 교정에 대한 기억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나는 처음으로 엄마 손을 잡고 교정 상담을 받기 위해 치과에 갔었다. 그러나 너무 어렸던 탓이었는지 훗날을 기약하기로 하고는 돌아섰다. 고등학교 졸업 즈음 나는 다시 한번 상담을 받았지만 당시 멀쩡한 이 4개나 발치를 해야한다는 말에 다시 용기를 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마침내 성인이 된 후 나는 나홀로 교정 상담을 받으러 갔고 과잉치 하나만 발치한 후 교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는 말에 끝끝내 교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어렵게 시작하고 마무리 한 치아 교정이었건만 첫째 아이의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유지 장치를 게을리하였더니 야속하게도 내 치아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버렸고, 결국 아이가 4살 되던 해에 다른 치과에서 완전 처음부터 다시 두번째 교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참으로 길고 긴 나의 교정 역사이다.

이렇듯 교정에 대한 고민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보다 치과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유아의 치아 발육과 관련해서 아는 것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되었다. 우선 아이의 이가 몇 개월에 처음 나기 시작하는지에서부터 이가 없을 때도 입 속을 거즈로 닦아줘야하는지, 또 아이의 첫 칫솔은 어떤 칫솔로 어떤 치약으로 닦아줘야 하는지, 불소가 든 치약은 몇 살부터 쓸 수 있는지, 무불소, 저불소, 불소 치약 등 불소의 함량은 나이 별로 얼마가 적당한지 등 아이를 키우면서 가지게 된 궁금증은 한두개가 아니었다.

나의 첫째아이는 이제 유치가 빠지는 시기를 앞두고 있고, 둘째아이는 현재 7개월로 아직 이가 하나도 나지 않은 상태인데, 이 책 하나로 이 두 아이의 치아 건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자세하게 그림과 함께 설명된 다양한 정보들은 부모인 나 뿐만 아니라 첫째 아이에게도 직접 보여주면서 스스로 깨닫게 하게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이 책은 임신 전 준비부터 시작해서 신생아, 유치, 영구치 등 0세부터 12세까지 유치가 나고 빠지고 영구치가 다시 자라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는 그 모든 시기를 집중적으로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출산을 앞둔 부모나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강력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