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물리이야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더이상 '물리'라는 말을 입에 올릴 일 조차 없었다. 문과생이었던 나에게는 과학, 그중에서도 물리는 특히 더 어렵고 더 버거운 과목이었기에 더이상 공부하지 않아도 됨을 깨달았을 때 너무 기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책의 머리말에서 물리의 뜻을 알고는 무척 놀랐다. 한번도 궁금해 본 적도 없었던 물리(物理)의 뜻이 '사물(物)의 이치(理)'였다니!
그러자 자연스럽게 물리학자 한 명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리즈에 다수 출연하여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그가 방송에서 물리가 얼마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를 그토록 이야기 해왔는지 처음으로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 <청소년을 위한 물리이야기>는 제목에서처럼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물리학의 전반적인 지식에 대한 내용을 비교적 간단하게 습득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문과 계열의 학생들까지도 물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림과 그래프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물리학 개념과 수식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또한, 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기 전에는 간단한 질문 예를 들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갑자기 멈추면 왜 몸이 앞쪽으로 쏠리는지 혹은 리코더나 플루트는 왜 손가락으로 구멍을 막으면 음정이 바뀌는지 등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리학의 법칙에 대한 질문을 던져 답해봄으로써 흥미를 높이고 보다 쉽게 개념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나 역시도 일상 생활에서 정말 많은 물리학 용어와 지식을 나도 모르는 사이 사용하고 활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기분 좋은 것은 난생 처음으로 물리학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저자가 언급한대로 이 책을 통해 '물리학의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이 세상의 다양한 물리 현상을 인지하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