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사라졌어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 표지를 보면 형형색색의 레고 블럭들 속 작은 여자 아이가 무척 놀라고 두려운 눈빛으로 무언가를 찾는 듯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책의 제목대로 이 아이가 찾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빠이다. 소파에 누워 자고 있던 아빠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다. 유치원생 쯤 되어 보이는 이 아이는 소파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우연히 소파 틈 사이로 아빠의 코고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 책은 작고 귀여운 이 아이가 소파 속으로 아빠를 찾으러 떠나면서 시작된다.
소파 속으로 들어간 아이는 엄청난 양의 잃어버렸던 동전들을 발견하고는 동전을 줍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아빠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되고 다시 아빠를 찾으러 바삐 움직인다. 아빠를 찾으러 가는 길에 소파에서 잃어버린 리모컨이며 단추, 손톱깎이들도 만나게 되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많은 레고 블럭을 마주하게 된다. 모두 잃어버렸던 것들이었다. 순간 블럭을 가지고 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이내 얼른 다시 아빠를 찾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바로 블럭을 높이 쌓으면 아빠의 위치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는 크기에 상관없이 제멋대로 레고 블럭을 쌓아 올리고는 그 위에 올라가서 아빠를 찾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아빠는 보이지 않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높이 쌓아진 레고 블럭은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결국 레고 탑은 무너져 버렸고 아이는 큰 목소리로 아빠를 부르며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아빠의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이내 자신이 떨어진 곳이 무척 푹신하고 따뜻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가 떨어진 곳은 바로 다름 아닌 아빠의 배 위였던 것이다. 아이는 그런 아빠가 너무 반가워 아빠를 꼭 껴안으며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사실 이 그림책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이야기도 물론 너무 좋지만 그림 하나 하나가 모두 너무나 독특하고 감각적이어서 다음 장의 그림을 계속 궁금해하며 읽게 되었다. 저자의 다른 그림책들이 모두 궁금해질만큼 말이다. 만약 특별한 그림체의 그림책을 찾아보고 있다면 이 김완진 작가의 그림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