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책의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저씨의 모자가 우주선이라니! 이 그림책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이 책은 우주선 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토라 아저씨와 그런 아저씨를 무척 궁금해하는 다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이야기는 다케가 우연히 토라 아저씨의 모자 속에 들어있는 '외계인'의 얼굴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토라 아저씨의 모자에는 작고 투명한 창문들이 여러개 나있었는데, 그 사이로 우연히 외계인을 보게 된 것이다. 아저씨는 집 밖에서는 물론, 집 안 에서도 늘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다케는 그 외계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케는 혹시 아저씨의 모자가 우주선이라서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모자가 끝없이 하늘을 날다 보면 언젠가 외계인이 자신의 별로 되돌아가게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해 한다. 혹은 토라 아저씨가 외계인의 실험 대상자가 되어서 지금 실험을 당하고 있는 중은 아닌지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다음 날 아저씨를 다시 만나된 다케는 오늘만은 기필코 아저씨의 모자를 벗겨 외계인의 정체를 밝히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서 아저씨의 모자를 벗길 생각으고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라고 했지만 토라 아저씨는 목욕을 할 때도,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모자를 쓰고 주무시는 것이 아닌가.
결국 다음 날 아침 아저씨에게 직접 궁금한 것응ㄹ 물어보기로 마음 먹은 다케는 함께 양치를 하면서 쿵쿵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 잡고 아저씨에게 질문한다. 자신은 이미 아저씨의 모자 속에 외계인이 살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는 말을 건네자 어저씨는 다케에게만큼은 진실을 알려준다는 말과 함께 모자를 휙 벗어 보인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문어가 살고 있었다.
역시 모자 속에 외계인이 있었다고 놀라워하는 다케에게 토라 아저씨는 이것은 외계인이 아닌 자신의 '반려 문어'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름은 '문돌이'라고 했다. 이야기는 엄마, 아빠, 토라 아저씨와 함께 타코야키를 먹으며 끝이 난다. 물론 이때 타코야키 요리에 넣은 문어는 토라 아저씨의 '문돌이'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끝이 난다.
어쩌면 결말이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아이도 나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에는 줄거리에는 채 다 담기지 못한 코믹한 요소들이 여기저기에 다수 숨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아저씨가 모자를 벗으면 그저 머리카락이 없는 민머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문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내가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읽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과 짜릿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한 편의 만화 영화를 본 듯이 너무 재미있는 그림책이어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만약 귀여우면서도 코믹한 그림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제격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