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탕 / 이영림
지역 카페에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글이 있다. 유독 어느 한 번호의 버스만 운전하는 사람이 누구이든지 간에 너무나 위험한 운전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과속은 물론이거니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 또한 건너는 사람이 있든 없든 과속으로 운전을 하고 버스 정류장에 멈추어 설 때는 급정거를 한다는 난폭 운전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는 이 버스를 한번도 타 본 적도, 탈 일도 없었으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다른 가족들에게는 이런 내용이 있으니 버스를 탈 때 조심하라고 이야기를 전해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이러한 내용을 훤히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 <달그락 탕>에서는 이러한 내용과는 조금 결이 다른 푸근하고 정겨운 감성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초반에는 버스가 방지턱을 넘는 상황을 매우 재미있게 또 반복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는 저자의 두 가지의 소중한 기억이 고스란히 반영된 내용이었다. 하나는 저자의 어린 시절, 어머니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쿵!, 덕쿵!"하고 외쳤는데 어린 아이였던 저자는 그 소리에 더 신이 나서 엉덩이를 높이 껑충 뛰었던 기억과, 다른 하나는 저자의 아이가 할아버지의 차를 타고 갈 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할아버지가 외치는 "달그락 탕!"에 맞춰 아이 또한 신명나게 엉덩이를 들썩이는 모습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즐거웠던 감정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 역시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이와 넘는 과속방지턱이지만 이렇게 즐거운 음율을 붙일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 하원 길에는 나 또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재미있는 소리를 내어 아이를 한번 웃게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