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저 달에 닿을 만큼
몇 해 전, 내 회사 책상으로 주문한 적 없는 택배가 도착했다. 수신인을 보니 내 이름과 주소가 맞게 적혀있었다. 뭔가 하고 열어보니 그 안에는 아기 그림책 한 권이 들어있었다. 그 책은 그 이름도 유명한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였다. 당시 나는 출산은 물론, 결혼도 하지 않았을 때라서, 지금이라면 단번에 그 책을 알아보았을테지만, 그때는 정말 무방비 상태로 그 책을 만나게 되었고 두 눈 가득 눈물이 차오르는 경험을 했었다. 나에겐 사랑해 마지않는 아이도 없는데 무엇이 이토록이나 내게 진한 울림을 주는 것인지 당시에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 <사랑해 사랑해 저 달에 닿을만큼>을 읽고는 그때와 너무나도 비슷한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책이 있다. 읽을 때마다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눈물이 나는 책... 나에겐 이 책이 꼭 그러하다. 나는 17개월의 나의 둘째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처음 읽어보고는 이 내용과 그림에 크게 감동하여 펑펑 울어버렸다.
아이에게 처음으로 읽어주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평온한데 나만 애써 눈물을 훔쳐야 했다.
이 책,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읽을 때마다 아직도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이 눈물나게 아름다워서인지, 너무나도 내 마음과 똑같아서인지, 아니 어쩌면 그 둘 다인 건지도 모르겠다.
몇 해 전에 받았던 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라는 책은 알고보니 나의 앞자리의 동료로부터 온 선물이었다. 그녀는 아기 엄마였기 때문에 그 책을 알고 있었을테고 그 내용이 '사랑'을 다룬 내용이기에 나에 대한 '사랑'을 감사하게도 그 책으로 표현했던 것이었다.
나는 비슷한 맥락에서 이 책 역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이렇게 아름다운 책으로 전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생각만으로도 매우 벅찬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이 아이를 둔 부모라면 두말할 것 없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